"딸깍"은 정말 "딸깍"일까?
2026년 3월 28일, 숭실대학교 정보과학관에서 AI 바이브 코딩 해커톤 딸깍톤(ttalkkakthon)이 열렸다. 나는 홍보팀 소속으로 참여했지만, 중간에 운영팀 업무까지 병행하게 되었고, 결국 홈페이지 개발부터 AI 심사까지 꽤 넓은 범위를 맡게 되었다. 이 글은 해커톤을 준비하고 당일을 보내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한 기록이다.

시작은 참여자였다
원래는 참여자 1로 주최자인 체다에게 연락해서 합류하게 되었다. 처음 계획은 참여자 30명 규모의 소규모 해커톤이었다. 신청을 열자마자 당일에 30명이 거의 다 찼고,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66명이 참여 신청을 했다. 10명도 안 모이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후원사가 적어서 밥값으로 참가비를 받았는데, 모임 통장에 130만 원이 넘게 입금되는 걸 보고 신기했다. 운영팀이라 입금 확인도 병행했다. 다행히 장소가 100명 수용 가능한 곳이었지만, 물품 준비가 두 배로 늘어서 다른 팀원들은 배송이 제때 될까 걱정이 있었다.
홈페이지 개발
원래 운영팀에서는 참가 신청과 프로젝트 제출에 구글 폼과 구글 시트를 사용하려 했다. 개발자가 있는데 단순 구현과 DB 스키마 작업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관리 포인트만 늘 것 같았다. 직접 구현하겠다고 제안했고, 대신 시간이 짧은 만큼 변경 사항을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운영팀에 포함되어 요청 즉시 개발하는 프로세스로 진행했다.
기술 스택은 계속 사용하던 Next.js 16에 Vercel 레포 연동 자동 배포를 사용했다. 평소에는 직접 구축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속도를 위해 Vercel의 편의성을 그대로 활용했다. DB도 Vercel에서 제공하는 Neon을 무료 티어로 사용했다. 최초 환경 세팅은 2월 24일, 개발 기간은 약 한 달이었다.
메인 페이지에 인터랙션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공개 1시간 전에 React Bitz를 급히 적용했다.
담당한 기능
- 홈페이지 제작
- DB 구축
- 참가 신청 폼 로직 구성
- 프로젝트 관리 어드민
- 실시간 좋아요 기능 (서버 폴링)
- AI 프로젝트 심사 (Claude Channels 연동)
디자인
감명 깊었던 점이 있다. 디자이너 쿼카가 만든 피그마 산출물의 완성도가 높아서, 개발자가 고민하지 않고 구현만 해도 문제가 전혀 없었다. 회사에서는 디자인을 보고 이게 뭘까, 어떻게 배치하라는 걸까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피그마 그대로 넣어도 바로 동작 가능한 수준이었다.
당일
대전에서 아침 6시 30분 기차를 타고 올라갔다. 택시로 8시 15분에 정보과학관에 도착했다.
| 시간 | 내용 |
|---|---|
| ~10:30 | 참여자 입장 |
| 10:30~11:00 | 대회 소개 |
| 11:00~11:40 | 발표 세션 "바이브 코딩 하는 법" |
| 11:50~15:50 | 딸깍톤 개발 (4시간) |
| 15:50~16:50 | 예선 (23팀, 5그룹) |
| 16:50~ | 본선 발표 (5팀) + AI 심사 |
| 최종 등수 공개, 시상, 단체 사진 |
AI 바이브 코딩이 컨셉이어서 개발 시간은 딱 4시간으로 짧게 잡았다. 23개 팀이 5그룹으로 나뉘어 예선을 진행했고, 5개 팀이 본선에서 발표했다.

발표 — "바이브 코딩 하는 법"
행사일로부터 1주일 전에 발표 세션 업무를 받았다. 운영팀 중 유일한 내향인이었는데, 개발자라서 담당하게 된 해프닝이었다.

40분 분량으로 바이브 코딩 비기너를 위한 세션을 진행했다. 바이브 코딩의 3원칙(의도 먼저, 작게 이터레이션, 결과물 책임은 나)을 소개하고 프롬프트 작성법을 다룬 뒤, 두 트랙으로 나누어 시연했다.
비개발자 편에서는 v0에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Publish 버튼 하나로 라이브 URL을 얻는 과정을 보여줬다. 터미널을 한 번도 열지 않고 코드도 한 줄 안 쓰고 배포까지 끝나는 흐름이었다.
개발자 편에서는 Google Stitch에서 UI를 생성하고, Stitch MCP를 통해 Claude Code로 디자인을 가져와 Next.js + Tailwind 컴포넌트로 변환한 뒤, vercel 명령어 한 줄로 30초 내에 배포하는 파이프라인을 시연했다. 3월에 크게 업데이트된 Stitch MCP 덕분에 API 키 한 줄 등록으로 디자인 시스템까지 자동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만우절이 해커톤 모토라 일부 인원이 코스프레를 했는데, 나는 발표 준비 때문에 미처 챙기지 못했다. 그런데 발표 직전에 용기를 내라는 의미로 용기의 천사링을 착용하게 되었다.

AI 심사
프로젝트 제출은 별도 저장소 없이 GitHub 링크와 배포 링크를 받는 방식이었다. 원래 AI 심사를 위해 모델 서버를 직접 띄워야 하나 고민했는데, 해커톤 1주 전에 나온 Claude Channels로 해결했다. DB에 접근 가능한 로컬 PC에서 Claude Channels를 통해 심사를 동작시키고, 결과를 직접 DB에 갱신하는 구조였다.
AI 심사는 시간이 걸리다 보니 본선 발표와 동시에 진행할 수는 없었다. 5개 팀의 발표가 모두 끝난 뒤 결과 페이지에서 각자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최종 등수는 참여자 좋아요 비율(좋아요 / 총인원) × 50점과 AI 심사(100점 만점) × 50점을 합산해서 산출했다. 좋아요와 AI 심사 로직 모두 직접 개발했다.
- AI 심사 프롬프트: lib/prompts.ts
결과
행사 당일 노쇼 2명, 현업 이슈로 조기 퇴장 2명을 제외한 참여자 전원이 해커톤에 제대로 참여했다. 거의 모든 팀이 확실한 결과물을 만들었고, 설치형을 제외하면 웹으로 배포되어 다른 팀의 프로젝트도 눌러볼 수 있었다.
- 프로젝트 갤러리: ttalkkakthon.vibecodingclub.kr/gallery
대회 자체가 이그노벨상 느낌이어서 상품도 그에 맞췄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금은동 메달과 함께 시상했다.
| 등수 | 팀명 | 상품 |
|---|---|---|
| 1등 | 딩코 | 스트레스 엔터키 |
| 2등 | 관상은과학이다 | 짐바브웨 100조 달러 기념품 |
| 3등 | 암쏘쏘리 | 벌레 티셔츠(?) |
1등 팀 딩코는 프로젝트도 알찼지만, 4명이서 공룡옷을 입고 등장한 유일한 팀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는 2등 팀 관상은과학이다였다. 실제 얼굴을 찍어서 관상을 보는 것처럼 AI로 분석하는 웹 서비스였는데, 나름 그럴싸해서 발표 내내 어떻게 구성했는지 궁금했다.


뒷풀이에서 참가자들이 이번이 몇 회차 해커톤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진행이 매끄러웠다. 1회차라고 하니 놀라는 반응이었다.

아쉬웠던 점
- 장소에 콘센트가 부족해서 멀티탭이 많이 필요했다.
- 의자가 앞쪽으로만 볼 수 있는 강의실 형태여서 팀이 둘러앉지 못했다.
- 다음에 또 진행한다면 전야제 같은 온라인 사전 모임으로 팀빌딩을 미리 구축하고, 코스프레 체크 시간을 별도로 마련해서 당일에는 진짜 개발만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운영팀 회고
체다의 다양한 대회 참여 및 운영 경험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디자이너 쿼카의 피그마는 앞서 말했듯 개발자로서 고민 없이 바로 구현 가능한 수준이었다. 쟌, 데이빗, 유자, 몽키, 게코까지 모두 불화 없이 스무스하게 본인 업무를 끝까지 해냈다. 책임감 있는 사람만 모였구나 싶었다.
얻은 것
- 소규모 행사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대략적인 레퍼런스
- 1회차임에도 나름 스무스했던 성공적인 행사 경험
- 책임감 있는 팀원의 중요성
- 어디든 커버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갖는 자세
- 건설적인 의견 수용의 필요성
발표까지 하고, 웹 개발을 하드하게 가져갔던 경험이 좋았다. "딸깍"은 정말 "딸깍"이 아니었고,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